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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인생 개혁 교회로 가는 길에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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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인생
개혁 교회로 가는 길에서 (4)
우리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우리는 1년 7개월 동안 처음 모시는 개혁교회 목사님과 함께
작은 긴장과 안도를 번복해 가면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이것이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개혁교회로의 참 모습인 것으로 알고
교우님들은 온 마음과 몸으로 채득하며 배우고 이해하기에 힘을 썼다.
성도님들은 새롭게 더 배우고 성장해가는 길에서 눈과 귀를 모으며
마음으로 다짐해 왔었다.
우리 교우 분들이 민주 방식으로 장로와 집사를 선출하여
교회의 치리회와 제직회를 구성하고 은혜교회의 정관을 마련하면서
교회정치의 틀을 정비하고 예배 모범을 새롭게 바꾸며
모든 교회의 전반적인 일들을 목사님과 직분 자들에게 전격적으로 위임하고
성도들은 각자 자기 분수에 맞게 봉사하며 서로 격려하며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우리 시대의 참된 모범 교회로 세워 갈 것을
한 마음으로 소원하며 나아왔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매우 정교하고 빈틈없는 설교 문장구성으로
은혜교회 성도님들이 알아듣기 쉽게 전하시는 말씀에는
온 교우님들이 대부분 만족해하시는 것으로 보였다.
연로하신 한 여 성도님은 목사님의 말씀은 물론 외모까지도
너무 좋아하시다 보니 교회 오시는 것이 즐겁고 모처럼 만에
노년의 행복을 느껴보신다는 표현도 하셨다.
그러나 설교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해지는 내용이었다.
목사님께서 1년 반 동안 가르치신 말씀은
그동안 우리가 교회에서 배우고 또 스스로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깨달아 익혀온 말씀과 전혀 다르지 않게 생각되었다.
바꿔 말한다면 그동안 은혜교회 교인들이 처음부터
IRC 교단을 통하여 배우고 익혀온 말씀과 비록 교단이 다르면서도
개혁교회 목사님이 공부하여 배우고 익혀서 가르치신 말씀은
성경 내용의 진리 면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 되는 점에서 다를 것이 전혀 없고
꽤 오랫동안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은혜교회가
2022년 1월 1일(토)에는 올 한 해를 새롭게 맞으면서
새 원단 예배나 다른 아무런 교회 행사는 없었지만
1월 2일 첫 주일 예배에서 목사님께서는 시편57:7,8의 말씀에 따라
우리의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음을 다 같이 고백으로 드리며
‘내 영광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새로운 출발을 노래하며 가는 은혜교회 교우님들은
한 소망 안에서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다짐과 소원은 결코 길지 않았다.
우리의 한계는 거기까지였고 뒤로 밀려있던 숨겨진 일들이
순서를 따라 점차적으로 떠오르며 보여주는 것 같았다.
목사님 사임 소식을 들으며
하나님 앞에서 드린 그 날의 고백과 다짐의 말씀이
아직 우리들의 뇌리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 반년 만에(6.5.)
인터넷 카톡 방을 통하여 갑자기 자정 무렵에 올려 졌다는
박목사님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고 다음 날 주일 새벽부터
교우님들은 갑자기 듣는 소식에 매우 큰 놀라움과 불안한 마음으로
서로 물으며 진의를 알고자 했지만 아무에게서도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간 은혜교회 교인들은 교회 치리회나 제직회를 통해서나
박목사님의 교회사임에 대해서는 어떤 예고나 공식적인 말로
전해들은 바나 사적으로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큰 충격을 안고 교회 예배에 출석한 교우님들의 표정은
서로가 알 수 없다는 긴장감으로 굳어져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시는 주일 아침 예배 중 설교는
이제까지 들려주시던 말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으며
갑자기 박목사님이 아닌 다른 분의 말씀처럼 너무나 다른
목사님의 설교 내용을 듣는 온 교우들은
놀라움과 실망과 불안한 심정으로 예배하는 것 같았다.
신34;1-9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 (모세와 여호수아)
교회 치리회에서는 오후 성경공부 마친 후에 긴급으로
교인 좌담회로 모이자는 광고가 있었다.
마치 사회를 보아야할 목사님은 떠나셨고 남은 자들만 모여서
그 간의 일들을 늦게나마 직분 자들로부터 보고 차 설명을 듣게 되었지만
하나로 취합되지 않은 서로 다른 면을 말하게 되면서 답은 없고
성도들 간에 이해 충돌로 불신만 더 크게 노출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일이 목사님과 교인들 문제만이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안 해 보았던 우리교회 직분 자들 간에서도
비록 소수지만 큰 골이 패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혜교회가 설립 때부터 오늘까지 이르는데
어쩌면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중추적 역할로 맨 앞에서 이끌어 오던
교우 간에 이렇게까지 되어온 사실을 그 날에서야 알게 된 교우들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서로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나 몇 분 제직들의 그간에 있었던 과정 설명을 들으면서는
이 일이 오늘 갑작스럽게 된 일이 아니고 이미 얼마 전부터
진행되어 오다가 이제야 표면위로 떠오른 것을 알게 되었다.
아, 그리고 보니 지난 3월 초에 은혜교회 집사회 도중에
화가 많이 나신 목사님의 큰 소리가 회의실 밖에까지 들려서
밖에 있던 교우 몇 분은 많이 놀랐었다는 뒷말이 생각났다.
회의를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이
결코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정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 글을 쓰는 엊그제 읽은 오늘의 성경읽기 말씀은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하고 두렵게 했다.(디모데후서2장)
수요 기도회 모임도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로 알고 있었는데..
그 한 주간은 은혜교회 모든 교우님들은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매일같이 교회와 목사님에 대한 소식에 대해서 궁금해 하면서도
누구를 통해서도 속이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은 없었다.
수요 기도회에서는 어떤 말씀과 그간 3일 동안에
목사님과 교회 치리회나 제직 모임에서 좋은 소식이라도
전해들을 것을 기대하며 교회로 갔다.
교회 앞마당에서 몇몇 교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도회 모임 시간이 되어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목사님이 나오시더니 사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니, 기도회를 인도하시는 목사님이 예배 시작 바로 직전에
모여온 교인들에게 아무런 말씀 한마디 없이 차를 타고 떠나셨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며 우리는 당장 하나님께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것인가?
수요 기도회로 모이는 시간 전에 임시 제직회로 모인 자리에서
한 제직의 말에 목사님께서 화를 내시며 곧바로 일어나셔서
아무런 말씀도 한 마디 없이 떠나신 것이라고 했다.
나약한 인간의 감정들의 한계가 어떠했는지 그 현장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정해진 수요기도회 예배시간을 아무렇지 않게 무산시켜도 괜찮은 것인지를 두고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하나님 앞에 두렵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 시간 예배시간 중에 부를 찬송가 반주를 부탁 받으신 사모님이
찬송 반주 연습을 많이 하고 오셨다고 조금 전에 들었었는데
갑자기 일어난 일에 매우 잘못된 상황 판단에 따라 할 수없이
목사님의 뒤를 따라 가시며 남기셨다는 사모님의 말씀 한 마디는
그 시간의 모든 분위기를 보여 주시는 말씀이셨다.
‘아~! 사탄이 얼마나 좋아할까..?’
‘우리의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으니..
내 영광아, 깰 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개혁교회의 참 모습을 위하여 앞장서신 목사님과
오랜 기간 잘 준비되어왔다는 온 교인들이 함께하면서
겨우 반 년 동안에 내어놓은 결과물들을
단 한 주간 만에 보여주는 현상을 보이는 곳에
정작 하나님께서 보이시려는 뜻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기도회로 모이는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머리 숙였다.
2022.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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