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구하며 가는 개혁의 길은 어디인가?(2)
우리는 우리가 이제까지 바른 신앙으로 배워서 알고 지내오면서 하나님 주권 제일주의 신앙으로 배우고 유지해 왔던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어떤 명분을 내세우며 결코 송두리째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인내하며 다져온 신앙생활에서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뜻을 보다 크고 넓은 성숙된 성도의 삶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우리들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주께서 가라고 명령하시는 개혁의 길을 우선 가치로 여기며 다 같이 함께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일찍이 김 홍전 목사님께서는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자녀 된 삶을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부터 철저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으로
곧 아상을 버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제자 최 목사님께서는 그 가르치심을 따라 오직 순종하는 삶을 강조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다는 알 수 없겠지만 두 분이 보여 주신 그 분들의 마지막 생애까지 주님께로 향해 가시는 모습은 말씀으로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참으로 그렇게 진실하게 사시며 본을 보여주시고 우리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시대에 쓰실 종들을 그 시대마다 필요하신 대로 쓰시고그 다음 세대에는 새 일꾼을 종으로 쓰신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두 분의 업적을 우리와 후손들에게 남기려는 그 어떤 것도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우리는 3대 제자 목사님들을 맞을 때만 해도 큰 희망을 놓지 않았었습니다.
선대 목사님들께서 닦아 놓은 터 위에 기초를 다듬고
든든하게 세워갈 새집과 새 길을 기도하며 바랬습니다.
이전까지 한 분 목사님의 가르침과 지도를 받아왔었지만
최 목사님께서 신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신 터에 네 분의 제자 목사님과 예비 목사 신학생까지 준비 되어 왔었기 때문에 IRC와 그에 속한 교회는 이 시대의 모범 교단으로 잘 세워 나갈 것으로 기대를 갖게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 사회 환경은 놀라운 변화와 발전을 속도감 있게 보여주는 데도 IRC와 그에 속한 교회들은 수십 년을 같이해오면서도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개혁성을 가진 목사님들이 있었지만
서울 대전 전주 등 그 어느 곳에서도 교회가
개혁의 문을 모범적으로 열어간다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날로 변해가는 우리 사회의 많은 교회들 속에서
우리의 이름은 시작부터 개혁교회이지만 믿음 생활의 실상은 어떤 형태의 틀에 갇혀 얽매여 있으면서 개혁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옛 것을 그대로 고수 한다는 것만이 진리 수호인 것처럼 생각하고 지금까지의 관습대로 마냥 인내하며 견디고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께 대한 참 순종으로 생각하면서 어쩌면 그 모습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형태로 굳어져가는 내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내가 목사님들께로부터 배운바 교회는 날로 새롭게 변화하며 발전해가는 시대적 상황에 맞도록 개혁의 길을 항상 멈추는 일 없이 계속 가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두고 말씀하심인가?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께로부터 내려 받은 진리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그대로 보전되고 유지 되어 후손들에게까지 유산으로 남겨서
세상 끝날 때까지 지켜져야 한다는 기본 틀 안에서 우리가 추구해온 교회 개혁은
교회의 순결을 보존하고
진리에 대한 본질이 왜곡되거나 훼손 되어서는 안 되고
변질 되거나 잘 못 된 것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
본래의 뜻에 맞게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며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새로 찾아서
보충하고 채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앞날을 주님께 구하고 답을 얻는 일과 우리 안의 확신에 찬 결단이 있기 까지는
갇혀진 틀과 기존의 경직된 벽이 두꺼워져서 벽을 깨는 데는 너무나도 어렵고
내 능력의 한계 앞에서 말이 없는 교회당을 돌아보면서 나올 때에는
아직까지도 언제까지라도 잊혀지지 않을 형제들과의 큰 아픔의 상처였으며
그 일 만큼은 나를 버리듯 버려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혁교회 신학교수 목사님을 담임 목사로 받기까지
은혜교인들은 지난 5년여 간(나그네3년)을 주님의 온전한 교회로 세워주실 것을 바라면서
우리가 추구해오던 새로운 개혁교회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하나님께 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기뻐하시는 건강한 개혁교회로 세워주실 것을 함께 기도하면서
준비된 목사를 보내 주실 것을 위해 간절히 구했습니다.
그간에 IRC와 IRPC와 보수 교단 쪽 목사님들이 주로 번갈아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셨지만
정작 담임 목사님을 모시기에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은혜교회 목사로 모시는 데는 돕는 관계 교단이 작고 나약한 중에 있어서
어렵기도 하고 목사로서의 인적자원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우리는 비록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작은 공동체의 교회로 서 가지만 대부분의 교인들이 초신 자가 아닌 오랜 신앙생활을 같이 경험한 교인들이었기에 ‘그 교회의 목사로 가기에도 결코 쉽지는 않다!’는 의문의 소문도 있었다고 들려왔습니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외부인들에게 비춰진 우리 교인들의 모습이라면
하나님 앞에 두렵고 다른 형제 성도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바로 그 점이 곧 개혁의 대상 속에 포함될 것이었습니다.
2020.11.21.수
수요기도회에서 김병규 목사님의 인도로
은혜교회에 새로 모실 목사님 청빙 안을 전 교우님에게 묻게 되었을 때
나는 병원 입원실에서 유투브 방송으로 들으면서 기도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셨던 한국 보수교단이면서
개혁신학의 종교 개혁사를 전공한 합신대 교수 박상봉 목사님을
담임목사로 승인하는 일에 은혜교회 교인들은 거의 일치된 합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다음 주일부터 은혜교회는
사실상 박목사님을 담임 목사로 모시고 예배하기에 이르렀고
교인들은 만장일치로 서명하여 목사님을 담임 목사로 청빙하는데 동의하였습니다.
그동안 거리두기로 미루어져 왔던 위임식 까지 상당 기간 동안에
은혜교회가 독립된 주님의 거룩한 보편의 교회로서 가기 위해서
장로 두 명과 집사 네 명을 선출하여 치리회와 제직회를 구성하고
교회 정관을 마련하고 예배 모범을 새롭게 개편하였습니다.
또한 교우님들과 차세대 교육 계획을 수립하면서
성도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자기의 분수에 맞게 헌신과 봉사로 수고하면서
모든 일을 주도 하시는 박목사님을 지지하게 되었지만
교인 중 큰 역할을 하시던 두 가정이 그 한 달 어간에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2021.12.5. (주일)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미뤄져 왔던 은혜개혁교회 목사위임과 장로(2) 집사(4) 임직 예배는 작은 출렁임도 있었지만 교인들 대부분이 기쁨과 환영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서와 우리 모두가 서로 증인이 되면서 감동과 감사로 예배할 수 있었습니다.
합동신학대학원 대학교 총장님이신 김학유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청지기’(디도1:5-9)설교와 축사로 사명 받은 자들에게 주시는 교훈과 격려의 말씀으로 인도하시며 증인이 되어 주셨습니다.
감격의 임직 식을 하게 된 자리에서 목사와 교인들은 주님 앞에 충성된 교회로 서갈 것을다함께 손을 들어 서약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송 드리며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사랑 받는 신부된 교회로서 진정한 개혁교회로 가는 새 길은
무엇을 어떻게 인도함을 받아갈 것인가를 벅찬 가슴으로 기도드리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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