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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광장시장-팥죽.떡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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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설 100주년을 맞은 동대문시장..
남대문 시장과 함께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상거래 중심지로
나그네도 이 이장을 처음 찾은지가 40년이 더 지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기 전엔
초등학교 친구(임해룡)와 함께 돈이나 벌어보자 하며
이 곳 광장 시장 입구에서 과자 장사와 나이론버선(나이론실이 1/2 만 섞인가
짜) 장사도 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이다.
요즘에도 가끔 시장 입구로 들어설 때면
그 당시의 일들이 스쳐 떠올린다.
오늘은 광장시장 동편 먹거리 시장에서
좋아하는 팥죽을 사먹으려고 왔다.
30여년 전부터 가끔씩 들려 오면서도 약속 된 바는 없지만
나 혼자만의 단골 노상 팥죽 집이다.
긴 나무 의자에 걸터 앉으면서 반겨 인사하는 아줌마에게
말을 건넸다.
"배는 고픈데 돈이 없을 땐 어떻게 하지요..?"
"아이, 그냥 드셔야지요..나중에 지나시다가 주시면 되죠.."
그게 아닌데..?
난 지난 번에 슬쩍 찍어간 사진판넬이 담긴 봉투를 내밀며
팥죽과 바꿔 먹자고 했다.
연로하신 이모님의 후를 이어 인수 받은지 1년?..
사진에서 보는 모습 이상으로 당당하게 보이는 그 님은
하루에도 수 천 번씩이나 손님을 불러 권하는 때와는 달리
수줍어서 사진은 혼자 몰래 보겠다 했다.
"그냥 가셔서는 안되겠네요.."
팥죽을 먹고난 나에게 과일 쥬스를 시켜 주면서 앉기를 권하며
너무 바쁘게 일하다보니 조용히 이야기라도
못나누는 아쉬움이 늘 있다고 했다.
요즘처럼 일하는 사람들의 눈 높이가 높아지고 힘들고
구진일을 기피하는 때에
젊고 예쁜 아줌마의 각오와 자세는
새로와지는 동대문 광장시장을
한결 밝고 활기차게 열어갈 것처럼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진이의 편치 못함으로 잘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진이 엄마가 좋아하는 찹쌀 떡을 사기 위해서
역시 40년 전통의 엄마 떡빚음 솜씨를 배워 15년째
판매한다는 떡 집에 들렸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찹쌀 떡의 질과
냉동 보관을 알려주면서
촬영하는 나그네에게
"저는 못생겼고 언젠가는 없어지고 말 추억을
남기고 싶지 않으며 지난 일들은 잊고 살아요.." 라고 말했다.
언제 보아도 웃음을 보여주는 그 님에게
"아줌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주는 웃음은
아주 귀한 것으로 지닌 특성으로 보여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의 흔적의 일부로 떠올리는 추억에만 몰입 되어
현실의 진행에 방해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그 추억들이 오늘과 내일의 삶에 활성되어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떡 봉지를 들고 돌아나오는 나그네에게 그 님은 한마디 더했다.
"추억을 간직하고 아름다운 추억 속에 살아가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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